본문 바로가기
수영일기

나에게 수영이란?

by 모모루루 2024. 6. 21.
728x90

  34년동안 수영의 ㅅ자도 모르고 살았다.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도 없고 움직이는걸 극도로 싫어했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지겹도록 다이어트를 시도했고, 요요가 끊임없이 나를 찾아왔다. 찌고 빠지고를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몸이 완전히 망가진 것만 같다. 그래서 33살 끝자락에 배우기 시작한 수영. 수영이 그렇게 살이 잘 빠진다며? 호기롭게 평일 저녁반을 등록하고 한 달 동안 5번은 갔을까? 회사 코 앞에 있는 수영장을 등록했는데 퇴근시간만 다가오면 그렇게 집에 가고 싶더라. 이미 하루 에너지를 회사에서 쏟고난 뒤여서 였을까, 퇴근 후 수영을 할 에너지가 내게는 없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두 달 정도가 흘렀고, 한겨울에 독감에 걸린 나는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 등 모든 걸 잠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정신차려보니, 또 한 살 먹은 상태로 4월이 되었고, 이래저래 수영장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다가 나는 마주하고야 말았다. 때마침 중급반 수강생 신청을 받고 있던 것이다! 이건 하늘이 내게 수영에 대한 생각을 놓지 말라는 계시처럼 느껴졌다. 처음 등록했을 때와 다른게 있다면 이번엔 새벽수영을 등록했다. 차로 5분거리인 곳이고 5시 4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니까 6시 수업을 들으려면 적어도 5시 20분에는 일어나야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막막함이 앞서기 전에 이미 결제완료까지 한 상태가 되버렸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5월 1일 오전 6시에 나는 수영장으로 가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은 6월 21일. 나는 새벽수영을 내 일상 생활에 습관처럼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새벽에 수영을 가지 못하면 우울하기까지하다. 내가 어쩌다 수영이란 종목에 빠지게 되었을까? 이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글을 쓰고자 한다.